호주 김연규 선교사 인터뷰
고국의 사랑하는 목사님들께 문안드립니다.
호주에서 발행되는 크리스천 투데이에 김연규 선교사의 사역에 대한
인터뷰가 실렸습니다.(http://au.chtoday.co.kr)
2월 19일자 신문과 12일자 신문입니다,
사역을 위해 끊임없는 후원과 기도에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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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 다수가 아프리카 출신 흑인… “우리는 그들과 같다”Sydney All Nations Baptist Church 김연규 목사 [2010-02-22 06:58]성도의 다수는 한인이 아닌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들과 다양한 민족들. 그는 어떻게 목회를 하고 있을까. 한인 목회와 다민족 목회는 어떠한 차이점이 있을까. 다민족 문화를 감당하는 특별한 노하우는 무엇일까.
위의 답을 줄 수 있는 Sydney All Nations Baptist Church 김연규 목사를 만나기 위해 블랙타운에 위치한 교회 사무실을 찾아갔다. 기자를 반갑게 맞이한 김연규 목사는 ‘한인교회와 다민족교회는 무엇이 다른가’ ‘한인목회와 다민족목회는 무엇이 다른가’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답하기 전 기자에게 한 마디를 건넸다. 다름과 차이점을 찾기에 앞서 다양성 가운데서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동질성을 찾으라고 주문했다.
이 시각이 열릴 때 비로소 다민족 목회를 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 모두는 하나님을 아버지로 둔 그분의 자녀들이다. 이것이 이 땅을 살아가는 모든 크리스천의 정체성이다. 여러 다양함 가운데서 하나님을 예배하는 자로서, 하나님과 같은 꿈을 꾸는 자로서의 하나됨을 찾아간다. ‘우리는 한국인이다’ ‘그들은 우리와 다르다’보다는 ‘우리는 그들과 같다’는 말 속에서 다문화 사역에 한층 더 가까이 갈 수 있다. 이제 김연규 목사가 말하는 다민족 목회의 현장으로 들어가 보자. |

-Sydney All Nations Baptist Church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한국에서 성서침례신학교를 졸업하고 1989년도에 호주에 와서 Sydney Bible Baptist College에 입학했다. 그 당시 호주교회에 다니면서 전도도 하고 사역을 했다. 그 때만해도 나의 부르심이 다민족 사역인지 알지 못했다. 학교를 졸업한 이후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에서 선교학 석사과정 공부하면서 이슬람 선교에 대한 눈이 띄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의 영혼을 향한 부담감이 강하게 밀려 들어왔다. 그러던 중 ‘기도하면서 이슬람 사역을 감당해야겠구나’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 1996년 침례교단에서 정식 선교사로 인준을 밟고 다시 호주 땅을 밟았다.
6년 동안 한인교회에서 사역하다가 계속 마음에 이슬람 선교에 대한 부담이 들어왔다. 그래서 한인 사역들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이슬람 선교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이슬람 사역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나시는 장면이 떠올랐다. 예수님께서 사마리아 여인을 만날 때 ‘물’이라는 접촉점을 사용하셨다. 여인은 물이 필요해서 우물가에 나왔고 예수님은 여인을 전도하기 위해 ‘물’을 사용하셨다.
지금 이 시대의 물은 무엇인가. 무슬림과의 접촉점은 무엇인가. 영어라고 생각했다. 호주의 많은 이민자들이 영어의 어려움을 호소하며 영어의 능숙함을 필요로 한다. 영어가 충분치 않으면 새로운 땅에서 정착하기 힘들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파라마타 지역에 나가 기도하던 중 에듀킹덤 칼리지 주종현 원장을 만나게 되었다. 주 원장에게 무슬림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싶다는 비전을 제시하자 흔쾌히 승락해 주었다.
주종현 원장은 오전시간에 강의실이 비기 때문에, 그 시간 동안 무슬림들을 위한 영어학교를 진행하라고 허락했다. 그 역시 학원이 하나님 나라의 사역을 위해 사용되길 소망하고 있었다. 이러한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2002년 9월부터 현재까지 영어학교를 개설하고 있다. 8년 동안 1300여명의 학생들이 거쳐갔으며, 국적으로는 스리랑카, 베트남, 태국 등의 동남아시아권과 중국, 한국, 이탈리아, 아프리카 등 매우 다양하다.
수업은 2시간 동안 진행되며, 그 중 30분 동안 성경을 가르친다. 체계적인 커리큘럼과 수준 높은 수업으로 많은 학생들이 배우러 왔다. 이들 중에는 무슬림들도 많이 있었다. 무슬림들은 성경을 배우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없었지만 복음을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그러던 중 이슬람 선교를 계속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이 들어왔다. 기도하면서 ‘다민족’이라는 단어가 생각났고 하나님께서는 무슬림 선교에 어려움이 있다면 모든 족속 ‘All Nations’을 향해 나아가라고 말씀하셨다. 다민족 선교 안에는 무슬림 선교도 포함된다.
그리하여 2005년 블랙타운에서 다민족 교회를 시작했다. 사람도, 재정도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믿음을 가지고 시작했다. 맨 처음 전도지 3만장을 인쇄하여 블랙타운 전 지역에 돌렸다. 3주간 온 가족들이 총동원이 되었다. 창립예배 다음 주일, 전도지를 보고 인도네시아, 필리핀, 중국, 한국, 일본, 아프리카 출신의 32명의 사람들이 예배에 참석했다. 할렐루야! 그렇게 교회는 시작되었다.”
-다민족 목회란 무엇인가.
“다민족 목회는 하나님께서 진실로 원하시는 목회이다. 예수님께서는 ‘너는 가서 온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고 말씀하신다. 아울러 다민족 목회는 21세기에 가장 필요한 목회이다. 더욱이 호주에서 다문화 목회는 너무나 강력하고 절실하게 필요하다. 호주는 멀리 가지 않아도 ‘온 족속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말씀에 순종할 수 있다. 눈만 크게 뜨면 너무나 큰 황금어장이다. 호주에는 매년 약 10만 명의 이민자들이 들어온다. 임시거주자로 들어오는 사람도 수십 만 명에 달한다. 많은 한인교회 목회자들이 한인교회 사역을 넘어 다민족사역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
-다민족 목회를 하기 위해 준비하고 배워야 할 것들이 있다면.
“다민족 목회를 하기 위해서는 문화 경험이 가장 필수적이다. 다민족 목회를 준비하고 있다면 다민족들이 모여있는 호주교회나 선교단체에 출석하면서 문화를 경험해야 한다. 그들과 관계를 맺으며 사역을 함께 하고 배우고 훈련해야 한다. 그럴 때 ‘다민족 목회를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노하우가 생겨난다. 다민족 목회를 할 때는 단순히 그들의 문화를 머리로 이해하는 정도가 아니라 경험하여 생활화가 돼야 한다.
왜 다민족 선교가 실패하는가. 생활화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문화를 이해하는 것과 문화를 경험하는 것은 다르다. 예를 들어 ‘이해’란 내가 어떤 나라의 음식을 먹지는 않지만 이해하는 것이다. 하지만 경험은 이해를 넘어 나도 그 음식을 함께 먹는 것이다. 참된 이해는 경험에서 비롯된다.
그 다음으로는 인내이다. 다민족 선교를 하기 위해서는 비전만 가지고 되는 것이 아니다. 반드시 인내해야 한다. 한국인들은 대체로 언어가 부족하지만, 부지런함과 끈기는 그 어느 나라 민족에 비교할 수 없이 강하다. 근면과 인내, 추진력은 한국인의 강점이다.”
-Sydney All Nations Baptist Church의 가장 큰 특징은 무엇인가.
“우리 교회는 성경공부에 가장 포커스를 둔다. 하나님의 말씀이 가장 파워풀(powerful)하다. 행사보다, 직분을 주는 것보다 말씀을 통해 변화되는 것이 진짜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주일 예배를 드리기 전에 성경공부를 한다. 이 모임에서는 결혼, 직장, 재물 등 실질적인 문제들을 가르친다. 토요일에는 여성들을 위한 모임이 있고 수요일에도 말씀을 가르친다.”

-문화적 차이로 힘든 적이나 고민한 적은 없었나.
“다민족들이 모여 있다 보니 서로 자라온 환경과 문화가 많이 다르다. 흑인들이 많다 보니 흑인 그룹과 다민족 그룹으로 자연스럽게 나뉘어졌다. 맨 처음에는 성경공부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실시했다. 그러다 보니 교회 안에 보이지 않는 벽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다민족을 지향하지만 인종의 벽과 틈이 생기기 시작한 것이다. 그 때 정말 많은 고민을 했다. 예배를 나뉘어 드릴 것인가. 같이 드릴 것인가. 기도하면서 성경공부와 예배를 모두 함께 드리기로 결정했다. 만약 그 때 나뉘어 드렸더라면 두 그룹을 모두 잃었을지도 모른다.”
-교회 내에서 문화적 차이는 어떻게 극복하나.
“우리 교회에서 가장 높은 권위는 바로 성경이다. 문화적인 차이가 심각할 때는 성경을 기준으로 한다. 그 어떤 나라의 문화가 기준이 되는 것이 아니다. 성경에는 기본적인 삶의 원리들이 모두 제시되어 있다. 하나님의 말씀은 문화를 넘어 초문화적이다. 각 나라의 문화를 존중하지만 문화 위에 있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이다.
많은 성도들이 성(性)의 문제에 대해 힘들어 한다. 예를 들어 아프리카에는 여러 번의 결혼이 가능할 정도로 성에 대해 굉장히 개방적이다. 자신과 다르지만 말씀을 따르기로 순종한 자는 교회에 남아서 변화되고 도저히 견디지 못하는 사람은 교회를 떠난다. 남은 자들은 정말 알곡과 같은 일꾼이 된다.”
-물질적으로 어려움은 없는가.
“선교사가 재정만을 생각하면 선교할 수 없다. 이 사역은 하나님의 부르심이다. 물질이 적든 많든 감사하며 맡겨주신 사명을 감당할 수 밖에 없다. 이것이 선교사의 기본자세이다.
이 사역을 하는 게 너무나 감사하다. 부족한 자를 불러주셔서 감사하다. 작은 교회라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 하나님 앞에서는 크고 작은 교회가 있는 아니라 아름다운 교회만이 있을 뿐이다. 교회가 작더라도 순종하면 당당한 것이다. 여기에 대한 확신을 가지지 못하면 그 때부터 위축이 되고 회의감이 든다. 그리고 다른 사람과 비교한다.”
-앞으로의 계획과 비전이 있다면.
“교회가 안정적으로 든든하게 세워지고 교회의 각 성도들이 다시 자신들의 나라를 들어가 선교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를 방문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다문화 목회는 정말 무궁무진하다. 다민족 선교의 비전을 가진 분들이 많이 나오길 소망한다.”
시드니'=김근혜 기자 khkim@ch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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